데이트팝 어플에서 추천해준 유성온천역 근처 세븐팩토리 모먼트 카페.

고층 빌딩 최고층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이 매력인 곳이다.

Seven factory 간판이 저렇게 건물 꼭대기에 뙇. 덕분에 찾아가기가 쉽다.

입구에서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다스베이더와 스톰트루퍼. 전혀 어색하지 않음.

카운터 오른 편에 넓직한 스크린 메뉴판이 있어서 인쇄된 메뉴판보다 가시성이 높았다.

복층 구조로 된 2층 규모 카페라 천장이 높고 전체적인 공간이 확 트여있다.

테이블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넓어 답답하지 않은 게 맘에 들었다.

사진 상에서 우측으로 가면 유리 문으로 구분된 공간(화장실이 있는 곳)이 나오는데 카공족 전용 공간인건지, 사람 많은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조용했다.

2층 테라스로 나오면 볼 수 있는 다소 소박한 전망.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지만 푸른 나무들로 둘러 쌓인 강 길도 보이고, 저 멀리 산도 보이고. 무엇보다도 늘 기분 좋은 얼굴인 하늘이 반.

요즘같은 날씨엔 해질 무렵에 오는 게 좋겠다.

스탠딩 조명. 밤엔 다 켜려나.

아니, 화장실도 시티 뷰가... 허헛 ^^

채광이 잘 돼서 밝은 세븐팩토리 모멘트. 날 좋은 평일 아침 이곳에 와서 느긋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 맛도 괜찮고. 2천원인가 얼마를 주면 프레즐, 치즈볼 등의 주전부리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기도 하다니 참고.



베트남 가기 전엔 그렇게 좋아했던 베트남 쌀국수였는데, 베트남에서 돌아 오고 나서부터는 별로 찾지 않게 되었다.

몇 년간 현지에 살면서 워낙에 진한 육수의 생면 쌀국수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한국 프랜차이즈 쌀국수의 심심하고 가벼운 맛으로는 성에 차지 않더라.

그러던 중 아주 갑자기 친구 따라 가게 된 베트남 음식점 에머이. 대전에는 생긴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한다. 갤러리아 백화점 바로 맞은 편에 위치.

에머이(Emoi)는 사실 엠 어이(Em oi)다.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을 부르는 말인데, 보다 친숙하게 발음 나는 대로 칭한 것 같다.
실제로 베트남 현지 식당에 가면 여기 저기서 종업원을 찾는 '엠어이~' 소리를 정말 많이 듣게 된다.

**조금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에머이는 사실 Em moi(엠 머이; '제가 대접하겠습니다'라는 의미)를 줄여서 브랜딩한 거라고 한다. 엇 하고 다시 보니 이런, 들어간 성조가 다르다. ㅎㅎㅎ 알파벳 m이 하나 없고 발음이 달라 오해할 뻔 :P

알록달록 캐주얼한 내부 인테리어, 작은 테이블과 등받이 없는 의자는 베트남 현지 카페 같은 느낌이다.

일단 가장 기본인 소고기 쌀국수(₩9,000)를 먹어보기로 했다.

고수도 따로 요청했다. 사실 고수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고수 향이 그다지 세지 않을 땐 향신채로서의 역할이 꽤 괜찮다.

테이블 한 켠에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마늘 초절임도 있었다.

나는 마늘 초절임이라면 거의 한 통을 다 거덜낼 정도로 잘 먹는데, 새콤한 마늘이 쌀국수의 기름진 국물과 잘 어울리므로 함께 곁들여 먹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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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우선 '포'로 시작하는 일반 프랜차이즈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국물도 더욱 진하고 면도 넓직하고 쫄깃한 오리지널 퍼 면에 고기도 제법 많이 들어갔다.

▲ 베트남 현지에서 즐겨 먹었던 퍼 보 따이(Pho bo tay; 덜 익힌 소고기 쌀국수). 쫄깃한 생면과 진한 육수, 부드럽운 고기가 일품이다. 양도 꽤 많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호텔 요리사 출신인 창업자가 베트남식 쌀국수 생면을 제조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던 모양이다. 2년 여의 연구 끝에 직접 기계도 개발하고 지점마다 하나씩 배치했다고.

덕분에 한국에서도 베트남 현지 퍼 보(Pho bo; 소고기 쌀국수)와 가장 흡사한 쌀국수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다.

한가지 흠이라면, 면 양이 좀 적은 것? 면보다는 고기가 더 많은 것을 좋아하는 나는 딱 괜찮았지만, 면을 엄청 좋아하거나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는 좀 부족한 양일 수 있다.

다음 번엔 분짜, 바잉 쎄오 등 에머이의 다른 음식을 맛보고 평가해 봐야겠다.

 

 

하노이-사파를 운행하는 노선 중 가장 깔끔하고 편한 축에 속하는 사파 익스프레스(Sapa express).


나랑 쫑그리는 사파로 갈 때 한 번, 사파에서 라오스로 국경을 넘어갈 때 또 한 번 이용했는데, 하노이-사파 노선 버스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확실히 더 깔끔하고 편했다. 아무래도 더 신경 쓰는 느낌이다.


베트남 현지 버스를 종종 타 본 경험 상, 가끔 시간을 잘 지키지 않거나 승객을 오버해서 받는 바람에 좌석이 모자라는 경우도 있는데, 사파 익스프레스는 비교적 정시에 운행하고, 미리 예약만 잘 하면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사무실 직원, 특히 사파 현지 사무실에 있는 여직원이 굉장히 친절하고 호의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하노이-사파 노선 버스 사진. 우리네 리무진 버스와 똑같다. (출처 : 사파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

예약은 간단하다.


1. 사파 익스프레스 사이트(http://sapaexpress.com/en) 접속

2. 메인 화면 중간 검색 창에 원하는 조건 설정(왕복/편도, 차량 타입(28인승/32인승), 인원, 출발/귀환 날짜 등) 후, 초록색 Book Now 버튼 클릭!


3. 팝업창에 세부 정보를 입력한다. 국가는 그냥 Korea. 결제 방식으로는 신용카드나 현금 등의 설정이 가능한데, 나는 근처에 있던 데다가 괜한 카드 수수료 드는 게 아까워 현금 결제를 선택하고 전날 저녁 사무실에 방문해 돈을 지불했다.

*Special Requests에 호안끼엠 구시가지 호텔 픽업, 좌석 배치 등의 사항 등을 적어 넣어도 좋다.


4. 예약을 완료하면 확인 메일이 온다. 틀린 사항은 없는 지 확인할 것.


사무실 직원도 영어가 통하고, 버스 내 안내 직원도 영어 능통자라서 소통하기에 무리가 없다.

특이사항으로는 생수와 물티슈, 간단한 빵 정도의 간식을 제공한다는 점~


사무실 위치는 아래 구글 맵 참고!


 하노이 사무실 위치


 사파 사무실 위치


금강산도 식후경! 천혜 자연을 끼고 있는 사파라서 그런지 유독 연어 (cá hồi, 까 호이) 요리집이 많이 보이길래 먹어 보기로 했다.

연어 회와 샤브샤브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메뉴(870,000동, 한화로 약 ₩43,000)를 주문했는데, 이내 고무 바구니에 연어를 산채로 잡아온 걸 목격했다. 그래서 그런지 꽤 신선해 보이는 육질.




일단 회부터! 물론 라임 즙이 함께 나왔다.

사파는 날씨가 서늘하지만, 여타 지역처럼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회에 라임을 뿌려먹는 습성은 비슷한가보다.


건조시킨 얇은 월남쌈 피에 연어 회 한 점과 갖은 야채, 민트 잎을 넣고 돌돌 말아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꿀맛 :) 찰지면서 고소한 연어 회 한 점과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야채, 깻잎처럼 향을 더해주는 민트, 달콤한 파인애플 한 조각이 조화로웠다.


한국에서는 보통 촉촉한 라이스 페이퍼를 이용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마른 피를 더 많이 먹는다. 소스는 느억 맘(nước mắm액젓) 소스였는지 다른 발효 젓갈 소스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회를 반쯤 먹고 나니 베트남식 샤브샤브인 러우(lẩu)가 나왔다. 2인이 먹는 것치고 너무나도 거창한... 나름의 코스요리(!!!) 허헛.


러우와 함께 양배추, 모닝글로리(rau muống, 쟈우 무옹) 등의 야채도 한 접시 가득 나와서 다 먹느라 배가 빵! 터지는 줄 알았다. 거의 다 먹어갈 때 종업원이 쌀국수 면 사리를 먹느냐고 물어봤던 것 같은데, 그것까지 해치울 자신이 없어 사양하고 말았다.


연어가 다소 기름지기 때문에 국물에도 기름이 동동 떴지만~ 베트남 식에 이정도 기름은 보통이라 익숙해져서 괜찮았다. 국물은 담백했지만 사실 건더기를 건져 먹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


벌써 2년 전 방문이라 이곳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데, 사진 속에 상호명을 보고 검색해봤더니 이미 폐업했다고 한다. 연어 요리가 참 괜찮았는데.. Chapa restaurant 안녕~

베트남 하노이에서 3년 남짓을 지낸 우리는 2015년 봄, 퇴사와 동시에 꿈에 그리던 동반 배낭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쫑그리가 공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나 홀로 여행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서야 둘이 제대로 된 여행, 그것도 최소 2달간의 긴 배낭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설렌 것은 당연했다.



여행의 시작점은 소수민족이 사는 북부 고산지대, 사파(Sapa)로 결정했다. 사실 지난해 4월 흥왕 기념일이었던가? 그때 가려고 기차표니 호텔이니 다 예약했지만 쫑그리 회사에서 좀처럼 쉬게 놔두질 않아서 결국 여행도 못 가고 환불도 못 받았었는데... 그놈의 양심 없는 회사를 관두니 그제서야 갈 수 있었다.





베트남은 길다. 덕분에 베트남 최북단에 위치한 고산지대 사파(Sapa)로 가면 예상 밖의 시원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겨울에는 열대 지방인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이 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눈을 볼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지난 2013년에 내린 폭설도 51년 만에 다시 내린 거라고 하니 말이다.



하노이에서 장장 5시간을 달려 도달한 사파. 이동 수단으로는 사파 익스프레스(Sapa express) 버스를 이용했다.




사파 익스프레스 후기 및 예약 방법은 아래 포스팅 참고

▼▼▼

2017/06/28 - [인생 여정/동남아 여행기] - 하노이에서 사파 가는 법, 사파 익스프레스 (Sapa Express) 버스 예약 방법




4월, 이미 더울대로 더워진 하노이의 날씨와는 달리 가을 날씨처럼 무척 서늘했던 사파의 날씨 :) 저녁에는 춥기 때문에 긴팔 상의를 꼭 챙겨야 한다.

우리는 사파 시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했다. 시내를 좀 벗어나니 공사 현장이 나와서 다니기가 수월하진 않았지만, 뿌옇게 안개 낀 사파의 풍경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기에 좋았다.


오토바이가 지나다녀 먼지 나는 길에서는 이렇게 마스크도 써주는 센스.


그렇게 걷다가 카페라기엔 좀 그렇고.. 간이 옥상(?), 시설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공간에서 차와 맥주를 마셨다. 사파가 속한 라오 까이 지방 맥주. 이때까지는 맥주 맛을 모르는 맥알못이었기 때문에 그냥 맥주 맛이 났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카페든 어떠하리. 옥상이든 어떠하리. 계단식 논이 굽이 굽이 이어져 어디서 봐도 좋은 뷰~


잠시 후, 계속해서 산책을 이어갔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계단 한복판에 노점상이 많았는데, 익숙한 것이 눈에 띄었다. 바로 견덕후, 견빠를 설레게 하는 견과류!

이외에도 많은 종류의 견과류를 팔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호두가 너무 먹고 싶어 20만동 짜리 호두 한 봉지와 15,000동 짜리 호두까기까지 사버렸다... ㅠㅠ (짐 느는 소리가 들림)


호두를 당장 까먹을 장소를 물색하다가


호두가 담긴 검은 봉다리를  채로 남들 다 사진을 찍는 나름의 핫플레이스(랑스 식민지였을 당시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추측.) 앞에서 패스트 푸드같은 기념 사진도 한 방 찍고


사파 시내의 정중앙이자 만남의 장소라고 볼 수 있는 공원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호두 까기 시전! 호두 맛은 역시 캬 :)


사파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점심 때였고,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보니 이미 해가 저물 시간이 다 되어 하루를 일찍 마감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트레킹을 가야 하기도 했다. 저녁으로 먹을 베트남식 삼각형 케밥을 2개 '망 베(mang về, =포장, take away)'하고~


숙소로 돌아가 씻지도 않고 침대에 바로 뻗어버린 게 문제였는데...


이날이 사실 쫑그리의 생일이었던 것! ㅠㅠ

쫑그리 회사에서 좀 더 늦게 퇴사하라고 붙잡는 걸 내가 생일 전에는 꼭 그만두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해서 가까스로 생일에 맞춰 여행을 왔건만... 나의 몹쓸 체력 때문에 하마터면 제대로 축하도 못하고 허무하게 지나갈 뻔 했다.


3시간쯤 깊은 잠에 빠졌을까? 혼수 상태인 나를 조용히 흔들어 깨우더니 아까 사온 조각 케익을 먹자는 쫑그리~ 그 모습이 왠지 짠하고, 너무 미안했다 ㅠㅠ


그렇게 우리 둘만의 조촐한 생일 축하! 사진에서 쫑그리가 두 주먹 불끈 쥔 듯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헤헤 암튼 사랑하는 쫑그리~ 생일 축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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