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천혜 자연을 끼고 있는 사파라서 그런지 유독 연어 (cá hồi, 까 호이) 요리집이 많이 보이길래 먹어 보기로 했다.

연어 회와 샤브샤브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메뉴(870,000동, 한화로 약 ₩43,000)를 주문했는데, 이내 고무 바구니에 연어를 산채로 잡아온 걸 목격했다. 그래서 그런지 꽤 신선해 보이는 육질.




일단 회부터! 물론 라임 즙이 함께 나왔다.

사파는 날씨가 서늘하지만, 여타 지역처럼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회에 라임을 뿌려먹는 습성은 비슷한가보다.


건조시킨 얇은 월남쌈 피에 연어 회 한 점과 갖은 야채, 민트 잎을 넣고 돌돌 말아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꿀맛 :) 찰지면서 고소한 연어 회 한 점과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야채, 깻잎처럼 향을 더해주는 민트, 달콤한 파인애플 한 조각이 조화로웠다.


한국에서는 보통 촉촉한 라이스 페이퍼를 이용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마른 피를 더 많이 먹는다. 소스는 느억 맘(nước mắm액젓) 소스였는지 다른 발효 젓갈 소스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회를 반쯤 먹고 나니 베트남식 샤브샤브인 러우(lẩu)가 나왔다. 2인이 먹는 것치고 너무나도 거창한... 나름의 코스요리(!!!) 허헛.


러우와 함께 양배추, 모닝글로리(rau muống, 쟈우 무옹) 등의 야채도 한 접시 가득 나와서 다 먹느라 배가 빵! 터지는 줄 알았다. 거의 다 먹어갈 때 종업원이 쌀국수 면 사리를 먹느냐고 물어봤던 것 같은데, 그것까지 해치울 자신이 없어 사양하고 말았다.


연어가 다소 기름지기 때문에 국물에도 기름이 동동 떴지만~ 베트남 식에 이정도 기름은 보통이라 익숙해져서 괜찮았다. 국물은 담백했지만 사실 건더기를 건져 먹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


벌써 2년 전 방문이라 이곳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데, 사진 속에 상호명을 보고 검색해봤더니 이미 폐업했다고 한다. 연어 요리가 참 괜찮았는데.. Chapa restaurant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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