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이 어두웠던 밤이 떠나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밝은 아침이 찾아왔다.
늘어진 거미줄도 아트가 되는 이곳.
축축한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고요한 깟깟 마을의 분위기를 한껏 더 살려 준다.
오늘도 여전히 씩씩한 쟁!
작은 체구를 가뿐히 움직이며 어딜 그렇게 가는지~
아하~ 대나무 앞 포토존 ㅋㅋㅋㅋㅋ
차렷 자세로 카메라 앞에 선 진지한 쟁이가 너무 너무 귀엽다.
세상 만사 모든 게 다 신기한 나이.
부스스한 머리의 이 꼬마들은 눈곱 뗄 세도 없이 밖으로 나와 풀과 나뭇가지 따위를 주워 장난감 삼는다.
쟁이를 찍은 수많은 동영상은 휴대폰 분실로 사라지고 없지만ㅠㅠ 정말 귀여웠던 장면은
나뭇가지를 잡고 겨우 두개 정도의 계단을 올라가 사뿐하게 폴짝~ 뛰어 내리고 또 나뭇가지 잡고 올라가서 폴짝~ 또 올라가서 폴짝~ 반복하던 쟁이의 모습.
재밌는 아침 놀이 후 맘마 먹는 쟁이~ 식사는 진지하게 :)
지금쯤 많이 컸을텐데,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겠지? ♥
릴리의 집에서 사파 시내까지 다시 걸어서 돌아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쏟아졌다.
그래서 릴리의 남편과 사촌의 쎄 옴(Xe om; 오토바이 택시)을 타고 가기로 했다. 커브 길에 빗길이 미끄러워 좀 무섭긴 했지만 비가 와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굽이 굽이 세네시간을 걷고 또 걸어 온 길, 잘 닦인 도로 위 쎄 옴을 타니 30분도 채 안 걸렸다.
무언가 허무했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어제 실컷 봤으니 됐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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