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그리가 노잼의 도시 대전에 왔다.

누군가가 대전에 방문하게 되면 늘 그렇듯이 활동보다는 먹방에 초점을 맞춰 가이드하게 된다. ^^;

대청댐, 장태산 휴양림, 계족산, 동학사, 수통골 등 방문할만한 곳이 있기야 하지만 나같은 뚜벅이들에게는 약간 한계가 있으므로... (지리산 산골도 남해도 차 없이 잘만 다녔으면서!=_=) 이번에도 역시 먹고 카페 가고 먹고 영화 보고 먹고 산책하는 정도의 루트로! :)


날도 더운데다가 고기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반영해 월산본가에서 냉면과 고기를 먹을까 하다가 콜롬버스의 신대륙처럼 발견한 왕관식당!

두어번 진주에 가서 먹었던 육회 비빔밥이 무척 그립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2시간밖에 안되는 짧은 영업시간, 그 희소성에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큰길과 가깝긴 하지만 골목 안쪽에 위치한 왕관식당. 생활의 달인 비빔밥 편에 출연된 곳이라고 한다.

콩나물밥(₩4,000) 2인분과 육회 대자 한접시(₩9,000)를 시켰다.


흰쌀밥과 콩나물이 전부라 투박하면서도 넉넉한 양이 혜자스러운 콩나물밥과

나도 그랬고 옆테이블 아주머니도 그랬고 처음 접한 사람들은 다 한번씩 물어서 확인할 정도로 '대(大)'자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미니 육회 한접시 :)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수긍하게 된다.

육회를 둘이 사이좋게 나눠 넣고 특제 양념장에 스윽스윽 비벼서

한입 앙!
꿀 맛 :)


개인적으론 육회를 비롯해 여러가지 나물들을 잘막잘막하게 썰어 입안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는 듯한 식감을 주는 진주 육회비빔밥이 좀 더 맛있었지만, 콩나물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더불어 육회를 즐기는 왕관식당의 음식도 별미 중의 별미였다.


원래 콩나물밥 하면 기껏해야 잘게 간 돼지고기를 볶아서 곁들이는 것밖에 몰랐는데 육회라니 ㅠㅠ

이제 집에서 콩나물밥을 해먹을 때마다 '여기에 육회가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할 것 같다.

* 영업시간 | 12:00 -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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